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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에피 2호 - 모델 생물
판매가격 : 12,000
적립금 :600
저자 :이음 편집부
출판사 : 이음 [출판사 바로가기]
크기 :186 x 120 mm
페이지 :248
디자인 :슬기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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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과학비평의 부재와 한국 사회의 갈증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슈가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 지난 10월에 종료되었던 ‘신고리 5, 6호기 원자력공론화 위원회’는 많은 논란 속에서 과학기술 정책의 문제를 어떻게 민주주의적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낳았다. 탈원전을 외치는 정부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공사 속행이라는 역설적인 결과를 얻은 가운데, 이는 탈원전에 대한 단순한 지지만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이라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접근하는 ‘비평’적 시각이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얼마 전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병사의 신체 데이터 공개 문제로 인해 크게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정작 탈북자들의 건강 문제 실태나 탈북자들을 위한 의료 정책에 대해선 이야기되고 있지 않다. 주요 언론이 미처 다루지 못하는 지점을 포착하는 것 또한 비평의 일이라면, 이 사안에서 필요한 과학기술 비평은 탈북자의 건강 상태와 의료 정책의 현황에 대한 소개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전자가위부터 바이러스 문제까지 비평적으로 다루어야 할 과학기술적 사안들은 넘쳐난다.


《에피》(2호)가 주목한 ‘탈북자의 몸’ ‘원자력공론화’ ‘유전자가위’
《에피》는 이번 호에서 탈북자 건강 문제, 유전자가위, 원자력공론화 위원회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탈북자 건강 문제는 탈북자의 몸에서 발견된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 심연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 일례로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많은 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이들에 대한 의료 정책이 번번이 정부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더욱 주목해서 다뤄야 할 사안이다. 우리에게는 탈북민이 실제로 앓고 있는 다양한 질병의 양상과 이들에 대한 의료 정책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이에《에피》는 이번 호에서 MIT의 탐사보도 저널인 <언다크> 에 실린 기사 한 편을 게재했다. 이 취재기사는 병을 앓고 있는 탈북자뿐만이 아니라 남한의 의사, 그리고 탈북한 의사 등의 다양한 현장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남북한 사회의 건강 격차 문제를 다룬다.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남북한 사회에서의 건강 격차 문제는 ‘그곳-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의 불을 지핀다. 
또한 원자력공론화에 대한 심도 있는 참관기도 실린다. 이 흥미로운 참관기는 신고리 5, 6호기 공사 문제를 공론화라는 방식으로 진행한 정부의 방침이 숙의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공론화가 진행되는 현장을 스케치하며 이른바 탈원전 세력이 핵을 지지하는 세력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실패했는지를 냉정한 시선으로 짚어내며, 이러한 실패가 이들의 무능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탈원전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어려웠던 제도적 기반과 정책의 부제의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요즘 한참 소개되고 있는 ‘유전자가위’도《에피》의 비평 대상이다. 유전공학의 신기술인 크리스퍼/캐스9(CRISPER/CAS9), 일명 ‘유전자가위’는 과학자들만의 고찰 대상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유전자가위를 단순히 치료 기술의 차원에서 확대할 것인가 아니면 생명 윤리의 차원에서 제제할 것인가라는 이분법으로 좁혀서 생각할 문제도 아니다. 《에피》에서는 이러한 접근에서 한 발 물러나서 유전자가위 기술이 현재 어떤 방식의 서사와 결합되어 있는지에 주목했다. 기술은 독자적으로가 아니라, 하나의 서사가 만들어지면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전자가위 뿐만 아니라 정책적 차원에서 집중 조명되었던 나노기술, 줄기세포와 같은 신기술에 달라붙어 있는 서사도 추적했다.


실험동물이 일깨워주는 ‘생명의 메커니즘’
오늘날에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해 생명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과거에 비해 엄청난 수준에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몇몇 천재적인 과학자들의 이론적 착상을 통해 도달한 것이 아니라, 무수한 모델 생물들에 대한 연구 성과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서 얻어진 것이다. 따라서《에피》는 이번 호에서 과학자의 업적에 가려진, 생명을 연구하는 데 기여했던 각각의 모델 생물들에 대한 글을 모아 실었다. 실험실의 대장균, 초파리, 예쁜꼬마선충, 마우스, 명금류(鳴禽類)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통해 과학자들은 ‘생명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인체의 비밀에 접근했다. 
예컨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생물학 중 하나인 DNA 이중나선 구조는 대장균으로 실험을 해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21세기에 크게 발전한 인간의 유전병에 대한 지식은 초파리를 통해 이루어진 돌연변이 실험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발생 과정을 세포 단위에서 반복해서 추적할 수 있게끔 해준 예쁜꼬마선충, 19세기부터 실험동물로 사용되어 ‘살아 있는 시약’으로 불리는 마우스, 발성 학습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대뇌기저핵 경로의 기능을 밝혀준 명금류까지, 이들을 통한 실험 없이는 생명에 대한 이해는 불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모델 생물을 다루는 이 코너에서 실험동물에 대한 윤리적 고찰을 길게 논하지 않았다. 이들의 무수한 시체 위에 딛고 있는 인간의 지식과 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고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모델 생물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의 실험체인 인공생체 칩(Organ on a chip)을 소개하면서 대안을 그려보았다.



스테디셀러 과학 책에 대한 ‘회초리 리뷰’ & 풍성해진 ‘컬처’ 섹션
《에피》는 비평지답게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과학 도서에 대한 비판적 리뷰를 실었다. 그 첫 번째 대상으로 불멸의 스테디셀러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총, 균, 쇠》를 다뤘다. 《총, 균, 쇠》 발간 2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격일 수도 있겠지만, 이 찬물이 책에 대한 더 활발한 토론과 진지한 독서를 낳을 수 있으리라 믿기에 기획된 리뷰다. 이후로도《에피》 리뷰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과학 책들에 대한 심연을 들여다보는 ‘회초리 리뷰’를 연이어 게재할 계획이다.

《에피》가 ‘잡지’임을 확인시켜주는 ‘컬처’ 섹션은 좀 더 풍성해졌다. 창간호에서 연재를 시작해 호평을 받은 김명호의 과학만화 「과학을 그리다」는 이번 호에도 이어진다. 이야기는 점점 더 재미있어져 2호에도 개성 있는 작풍을 통해 서양 과학 삽화의 역사를 낯선 에피소드로써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번 호 SF 작품으로는 그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아온 배명훈 작가의 「마침내 피가 돈다」를 실었다. 이번에는 액자소설 형식의 새로운 SF를 내놓았다. 이번 호부터 컬처 섹션에 연재를 추가했다. 구수한 입담으로 오래전부터 독자의 인기를 끌고 있는 전용훈 교수의 ‘물구나무 과학사: 동서양의 과학 이야기’가 그것이다. 첫 글의 주제는 ‘시간과 공간’인데, 동아시아 사람들이 서양 과학과 만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연에 대해 탐구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폭넓게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목차

2호를 펴내며 : 과학자들에게 말 걸기

크리틱
‘미래’의 서사 : 줄기세포, 나노기술, 유전자가위 | 오철우
잘못된 질문이 낳은 샴쌍둥이 : 신고리 5, 6호기 참관기 | 강양구
남한 의사들은 탈북자들에게서 희망을, 그리고 데이터를 본다 | 사라 탈포스
바이러스 사냥꾼 | 제프리 말로

키워드 : 모델 생물
모델 생물 : 생명을 이해하기 위한 조각보들 | 이두갑
대장균 : 모델 생물계의 슈퍼모델 | 노정혜
초파리 : 유전학 연구의 단거리 선수 | 류형돈
마우스 : 살아 있는 시약 | 성제경
예쁜꼬마선충 : 족보 있는 종의 계보학 | 이대한
명금류 : 노래하는 새는 어떻게 발성을 학습하는가? | 이다현
인공생체 칩 : 실험동물을 대체하는 미래의 실험체 | 정석

컬처
[연재] 고양이를 길일에 들여야 할까 : 시간과 공간 | 전용훈 
[연재] 과학을 그리다 : 관찰과 표현의 과학사 (2) | 김명호
[SF] 마침내 피가 돈다 | 배명훈

리뷰
[책] 너무 당연해서 대부분 무의미한 《총, 균, 쇠》 | 이경주
[영화] 2017년에도 《블레이드 러너》가 필요한가? | 정소연


저자 소개

강양구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기자 혹은 지식 큐레이터.

김명진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김명호
잡지와 웹진에서 과학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김명호의 과학뉴스》등이 있다. 

노정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미생물에 대한 강의를 하고 세균과 효모를 연구한다.

류형돈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세포생물학과 교수. 초파리를 모델로 퇴행성 질환을 연구하고 있다.

배명훈
SF 작가. 200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여러 편의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그리고 동화를 썼다.

성제경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 단장.

오철우
<한겨레> 과학취재 선임기자.

이경주
과학을 전공하고 고전을 즐기는 투덜이 서평가

이다현
한국뇌연구원 뇌신경망연구부 인지행동연구실 연구원. 명금류와 인간을 대상으로 발성학습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두갑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교수. 과학사와 STS 분야에서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대한
벌레 유전학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분자생물학과에서 예쁜꼬마선충의 페로몬 언어와 의사소통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동아시아 과학사를 연구하고 있다.

정석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이자, 벤처기업가, 고려대 개척마을의 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소연
SF 작가, 번역가. 소설집으로 『옆집의 영희 씨』가 있으며,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어둠의 속도』, 『초키』, 『플랫랜더』 등의 SF를 번역했다.

사라 탈포스(Sara Talpos)
프리랜스 작가로서 『모자이크』(Mosaic)와 『케년 리뷰』(Kenyon Review)의 과학 글쓰기 특집호에 기고해왔다. 과학과 문학의 연결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그녀는 미시간대학교에서 10년 동안 글쓰기 강의를 했다.

제프리 말로(Jeffrey Marlow) 
지구생물학자이자 작가이며 하버드대학교 유기체 및 진화생물학과의 박사후연구원. 그가 쓴 취재 기사는 『뉴욕 타임스』, 『와이어드』(Wired), 『디스커버』(Discover) 등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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