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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타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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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출판사 : 이모션북스 [출판사 바로가기]
출시일 :2015-03-25
원제 :he Last Tycoon
ISBN :9788996512172
역자 :임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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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중 가장 “성숙한” 작품
그가 남긴 환상의 유작 국내 첫 단행본 출간


할리우드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물 프로듀서 먼로 스타. 어느 날 지진으로 인해 스튜디오의 수도관이 터지면서 세트장에 물이 넘치게 된다. 그날 밤, 한 신비스러운 여인이 세트인 시바의 여신상 위에 선 채로 스타에게 미소 짓는다. 
서로에게 매료된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그 사랑에는 희망이 없다. 이 로맨스를 그의 곁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을 꼼꼼히 관찰하는 사람은 역시 프로듀서의 딸인 세실리아이다. 동부의 명문대를 다니고 있는, 현대적인 여성인 그녀는 감정과 냉소에 대한 모든 교훈을 영화에서 배운 사람이다. 그녀는 때로는 자신감에 찬 유머로, 때로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화려하고 매혹적인 할리우드의 파노라마의 이면에 있는 어두움을 비추어준다. 피츠제럴드는 심장발작으로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를 능가할 야심으로 이 작품 『라스트 타이쿤』에 전력을 기울였다. 남겨진 원고와 창작 노트를 정리해 출판한 비평가 에드먼드 윌슨은 『라스트 타이쿤』을 피츠제럴드의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피츠제럴드는 1927년과 1931년에 각각 한 번씩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바가 있지만 별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1937년 할리우드로 간 것은 말하자면 그의 세 번째 도전이었으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영화제작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기존의 성공적인 영화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다른 작가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피츠제럴드의 『라스트 타이쿤』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할리우드에서 겪은 작가로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쓸 수 있었던 작품이다. 
이 미완의 소설은 1939년부터 1940년에 걸쳐 할리우드에서 집필되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텍스트는 그의 프린스턴 대학 시절부터의 친구이며 비평가인 에드먼드 윌슨이 피츠제럴드의 사후에 정리, 편집한 끝에 1941년에 간행한 것이다. 
『라스트 타이쿤』은 출간 당시부터 상당한 평가를 받았던 작품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피츠제럴드의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오늘날에는 그의 장편 중에서 『위대한 개츠비』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유일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열렬한 피츠제럴드 마니아로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장편 중에서는 『위대한 개츠비』와 『밤은 부드러워』 그리고 미완성이지만 『라스트 타이쿤』, 이 세 편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할리우드는 1930년대 초반 토키의 도입 이후로 재능 있는 작가를 꾸준히 영입해왔으며 대우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영국에서 온 올더스 헉슬리(『라스트 타이쿤』의 복슬리는 그 이름으로 판단하더라도 그가 모델인 것으로 여겨진다), 피츠제럴드와 같은 또래인 윌리엄 포크너 등이 비슷한 시기에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문호들의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업 참여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사람들은 이를 마치 재능의 매춘 행위처럼 취급했지만, 그렇게 간단히 단정할 수는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피츠제럴드는 타고난 감정적인 불안정과 극심한 술버릇 때문에 일을 내팽개친 적은 있었지만, 반면 각본 집필의 기술을 진지하게 배우려 했다. 아울러 기술이 부여하는 질서를 환영하고 좋은 각본을 만들어야겠다고 염원하는, 고지식한 장인 기질도 지니고 있기도 했다. 
이 시기에 그가 직접 집필하거나 각본 팀의 일원으로 관여한 시나리오는 전부 14편이나 된다. 그러나 피츠제럴드가 지닌 재능은 아무래도 소설가의 본질이 훨씬 강했기 때문에 영화 제작의 메커니즘에 쉽게 융합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스크린상의 크레디트에는 거의 등장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라스트 타이쿤』의 창작 노트나 개요를 보면, 그가 영화 각본의 집필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는 일종의 집단창작이기도 한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업에 결국 적응하지는 못했던 같다. 그가 각본가의 크레디트를 얻은 작품은 1937년 여름에 작업한 <세 명의 전우들>(Three Comrades)이 유일하다. 
레마르크의 원작을 각색한 이 작업에서, 그는 당시 프로듀서였던 조셉 맨키위츠에 의해 지나치게 문학적인 대사를 쓴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수정 요구를 들어야 했으며, 결국 전체 내용의 3분의 2 이상을 수정당하고 만다. 나중에 피츠제럴드는 자신이 원래 쓴 대사를 가급적이면 써달라고 탄원하다시피 하는 내용의 편지를 그에게 보냈지만, 이 역시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또한 피츠제럴드는 1940년에는 월터 웨인저가 제작하는 영화 <윈터 카니발>의 대본을 쓰기로 했지만, 준비 작업을 위해 다트머스 대학에 가는 길에서 폭음을 하는 바람에 제작자에게 바로 해고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때 같이 시나리오를 쓰기로 했던 젊은 작가 버드 슐버그는 훗날 이 체험을 바탕으로 『환멸의 사람들』이란 소설을 발표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라스트 타이쿤』은 이처럼 피츠제럴드 자신의 할리우드 체험이 녹아 있는 소설이다. 특히 할리우드의 신동 혹은 천재 프로듀서로 불렸으나 요절하고 만 어빙 탈버그(그는 1936년에 3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를 주인공 먼로 스타의 모델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다. 주인공 먼로 스타가 어빙 탈버그를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인물이라면, 세실리아는 피츠제럴드의 딸 스코티와 프로듀서의 아들이었던 젊은 작가 버드 슐버그를 중첩시킨 캐릭터다. 
또한 라 보위츠는 피츠제럴드가 자신감을 가지고 쓴 레마르크 원작의 <세 명의 전우들>의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바꿔버렸던 프로듀서 겸 감독인 조셉 맨키위츠를 모델로 하고 있다. 먼로 스타의 라이벌인 브래디는 MGM의 사장인 루이스 B. 메이어를 모델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열한 자기응시의 산물 

『라스트 타이쿤』은 서문에서 에드먼드 윌슨이 지적한대로, 피츠제럴드로서는 드물게 “특정한 직업이나 업계를 진지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그의 예전의 장편들과 그 출발점부터 다른 작품이 되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사귄 애인인 셰일러 그레이엄의 간호를 받으며 알코올 중독을 어느 정도 극복해가던 상황이었다. 피츠제럴드는 안정된 생활환경 속에서, 작가로서의 명목을 이 한 작품에 걸어보자는 의욕을 품고 1939년 8월부터 『라스트 타이쿤』 집필에 착수했다. 집필은 상당한 속도로 순조롭게 진척되어갔다. 하지만 그는 1940년 11월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음이 드러났으며, 결국 12월에 세 번째 발작을 일으키면서 셰일러가 지켜보는 가운데 어이없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는 내가 잘 아는 어떤 남자를 겨냥해서 쓰기 시작했지만 얼마 안 가서 나 자신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고 자신이 쓴 편지에서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작가로서의 자의식이란 측면에서 그가 가진 재능의 특질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예술과 인생이라는 문제에 관해 그가 근본적으로 지닌 철학을 나타내고 있는 듯도 하다. 
유작이 된 『라스트 타이쿤』, 사후에 발간된 에세이집 『붕괴』 등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은, 패배의 자기고백이 차원 높은 예술로 되어 있는 점에서 놀랍다. 요컨대 그의 문학은 항상 자기 응시에서 비롯되어 자기 응시로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이 지적한 대로, 그의 대표작 거의 전부에 자전적인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
피츠제럴드 자신은 할리우드에서 결국 시나리오 작가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말았다. 하지만 할리우드를 무대로 하여 쓴 소설 『라스트 타이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제작 총수 먼로 스타에 투영하고 있다. 꿈의 공장인 할리우드의 스튜디오를 ‘우애에 찬 공간’으로 만들려다 실패한 먼로 스타의 좌절은, 이 소설에서 거의 서사시적인 비극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을 쓰던 시기에 딸 스코티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특별한 인물은 아니지만, 이 재능을 얼마나 조금씩 희생해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일종의 서사시적인 장대한 스케일을 느낀다.” 

고전적인 ‘영웅의 몰락’ 

별을 연상케 하는 이름을 가진 최후의 거물인 스타는 제1장의 끝 부분에서 하늘을 나는 이카로스로 비견되고, 땅으로 내려앉아서는 지상의 왕국의 지배자로 묘사된다. 작품 전체 여기저기에서 스타의 왕자 같은 이미지가 정성스럽게 보강되어 있는 부분들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스타는 개츠비보다 훨씬 정통적인 비극의 ‘주인공’으로서 힘, 크기, 고귀함을 부여받고 있다. 
물론 먼로 스타는 탈버그를 모델로 삼고 있으면서도 개츠비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분신이다. 노트에도 쓰여 있는 것처럼 스스로를 “마지막 소설가”라 부른 피츠제럴드가, 할리우드의 ‘최후의 거물’ 스타의 비극에 슬며시 자신의 모습을 이입시키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라스트 타이쿤』은 피츠제럴드의 명성과 더불어 소재 면에서도 할리우드 황금시대의 스튜디오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매력이 풍부하다. 이 작품은 결국 1976년 파라마운트사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라스트 타이쿤]은 훗날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는 해롤드 핀터가 각색을 맡았으며, 감독은 자신 역시 감독 경력의 말기에 놓였던 엘리아 카잔이 맡았다.

먼로 스타 역은 당시 [대부 2], [택시 드라이버] 등으로 한창 주가가 올라 있던 로버트 드니로가 맡았다. 그 외에도 로버트 미첨, 토니 커티스, 다나 앤드류스 등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장식했던 스타들이 다수 출연했다. 
그럼에도 영화 [라스트 타이쿤]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특히 결말이 전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영화가 원작이 지닌 ‘미완성적인’ 측면을 최대한 존중한 것이 그 원인이 아닌가 짐작되기도 한다. 여하간 소설 『라스트 타이쿤』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던 것처럼, 영화 [라스트 타이쿤]도 거장 엘리아 카잔의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다. 


저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F. Scott Fitzgerald)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하였고,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8년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다 세이어에게 파혼당했다. 
1920년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면서 문단과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작품의 성공으로 부와 명예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젤다와 결혼한 후, 미국 동부와 프랑스를 오가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기며 사교계에 빠져들었다. 그러는 동안 신문과 잡지에 160여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을 썼다. 
1925년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자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걸작 《위대한 개츠비》를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작가와 평론가들에게 칭송받으며 천재 작가로 인정받았다. 이 무렵 아내 젤다가 신경 쇠약 증세를 일으켰고, 그는 불행한 시기를 보냈다. 
1934년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밤은 부드러워》를 발표했으나 주목받지 못하고, 빚을 갚기 위해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계속되는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젤다의 병세 악화로 피츠제럴드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그러나 글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멈추지 않았고,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임근희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했으며 현재 소설 및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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