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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y Freaks
판매가격 : 18,000
적립금 :900
저자 :여성, 괴물
크기 :130 x 190 mm
페이지수 :240
기획 :[여성, 괴물] 아카이브팀
저자 :포샤 허벌, 데비 디프레센트, 썬더 럭키참, 소다 캔디팝, 존 존슨 더 빌리버, 아장맨, 호소 헤일리 소도마이트, 맥스, 호영, 박예지, [여성, 괴물] 아카이브 팀(뽀뽀, 아키나, 정아람, 지수)
디자인 :양민영
편집 :뽀뽀, 아키나, 정아람,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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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2018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12월 25일, [여성, 괴물]은 드랙 예배극을 컨셉으로 Vol. 7 «Holy Freaks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이하 Vol. 7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를 열었다. 2018년은 성적, 인종적, 신체적 마이너리티들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혐오가 “신의 이름”을 앞세워 집단행동으로 돌출한 해였다. Vol. 7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를 준비하며 [여성, 괴물] 기획진은 차별의 온도가 가파르게 오른 한국 사회에서 우는 자들의 곁에 선 공간이 열리기를 바랐다. 


무대에 오른 여덟 명의 드랙 퍼포머들은 그들의 몸과 퍼포먼스로 보수 개신교의 가부장제 서사가 정의한 선과 악을 비틀었다. 퍼포머들은 전지전능하게 그려진 남(男)신, 여성을 혐오하는 가부장제의 시각으로 그린 성녀 마리아, 성소수자를 멸시하는 의식 등을 다양한 페르소나로 전복했다. 여기에 현직 목사의 설교, 관객들의 환호와 웃음, 눈물과 희망이 공존했다. 간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객들은 퀴어로서 오래 경험한 힘들고 슬픈 시간을 회고하며 희망과 의지를 다졌고, 청중석의 관객들과 기획진은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에게로 연결되었다. 행사의 기획진과 퍼포머들이 신을 향한 분노와 소망을 담아 쓴 ‹모두의 기도문›은 관객들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여성, 괴물] 아카이브팀은 행사 당일에 한정 판매한 퍼포머 인터뷰집을 새롭게 기획해 『Holy Freaks』를 펴냈다. 신에게서 박해받은 존재로 무대에 서는 퍼포머의 개인적 서사와 문제의식, 극연출 방식 등 드랙 퍼포먼스 전반에 대한 기존 내용을 보충해 갈무리했다. 나아가 관객과 연구자의 시선을 새롭게 담았다. 이 책에는 여덟 명의 퍼포머들이 Vol. 7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행사를 포함해 ‘드랙 문화’의 씬을  만드는 참여자로 등장한다. 여기에 관객과 연구자의 시선이 더해져 ‘드랙 문화’의 시공간이 그려진다. 


본 책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드랙 퍼포먼스를 즐겨 관람하는 두 명의 관객을 만났다. 부차적으로 취급되기 쉬운 관객의 목소리는 현장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매개체다. 박예지 연구자는 트위터에서 시작된 넷페미 운동과 «루폴의 드랙 레이스 Ru Paul’s Drag Race» 팬덤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퀴어 페미니스트 드랙 씬의 시대성을 서울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조망한다. 서구 남성 퀴어와 트랜스 여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드랙”을 동시대 서울에서 활동하는 퀴어 페미니스트들이 어떻게 번역하고, 실천했는가를 알 수 있다. 부록으로 실린 퍼포머들의 활동 약력은 드랙 문화 현장의 지리적 좌표를 보여주는 단서다. 


『Holy Freaks』에는 Vol. 7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사랑과 연대”가 흐른다. 관객을 모집하는 소개글에서 기획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가 간절한 지금, 그 누구보다도 낮은 자들 곁에 선 신을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지금 당장 누군가의 목소리가 절실하게 듣고 싶을 때, 그 목소리와 메시지를 이 책에서 발견한다면 이 책이 세상에 등장한 의의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 목차


35 |  프롤로그-------------------------------------------------- 사랑과 연대의 이름으로


45 | 인터뷰---------------------------------------------------------- 드랙 퍼포머와의 대화

47 ----------------------------------------------------------------------------------- 포샤 허벌 

69 ------------------------------------------------------------------------------------------ 뽀뽀 

93 --------------------------------------------------------------------------- 데비 디프레센트 

111 ------------------------------------------------------------------------------- 썬더 럭키참 

131 ------------------------------------------------------------------------------- 소다 캔디팝 

149 ------------------------------------------------------------------------ 존 존슨 더 빌리버 

163 -------------------------------------------------------------------------------------- 아장맨

181 --------------------------------------------------------------- 호소 헤일리 소도마이트

193 | 인터뷰 ------------------------------------------- 드랙 퍼포먼스 관객들과의 대화

213 | 비평 --------- 젠더 규범과 혐오를 넘어: 한국 퀴어 페미니즘 드랙씬의 탄생


225 | 에필로그 ---------------------------------------------------------------------------------


229 | 부록 ------------------------------------------------------------------------ 퍼포머 C.V.




▨ 책 속에서


p.61


사실 창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거야말로 허상 아닐까요? 창녀가 뭐지?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 여성? 성적으로 개방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성 노동을 하는 여성? 정말 모르겠지 않나요. 과연 “창녀”가 무엇인지. 그래서 관객분들에게도 그런 것을 전해드리고 싶었던 것같아요. “창녀”는 허상이다, 왜냐하면 성녀가 허상이듯이.  ― 포샤 허벌



p.89


참여하는 관객분들이 여러 가지 성스러움에 대한 해석을 보고, “성스러움은 뭐든 될 수 있다”는 걸 느끼셨으면 해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기획의 메시지는 성스러움은 어떻게든 해석될수 있으며, “당신도 성스럽다”고 건네는 위로라고 생각하는데, 그 점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자기혐오에 익숙해진 우리가 자신을 귀하고 성스럽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뽀뽀



p.101


예전에 소주 Soju가 라자와 인터뷰하기 전에, 라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사람들에게 댓글로 받았었거든요. 그때 «드랙 레이스»에서 당신이 경쟁하던 자세와 쇼 바깥에서 당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내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는 얘기를 담아 댓글을 남겼어요. 정말 운이 좋게도 소주가 제 글을 라자에게 읽어줬는데, 라자가 제 말이 자신이 해나가는 일에 도움이 되고,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저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창작해라 Stick with it and keep creating”고 했어요. 제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말이에요.

   그렇다 보니 드랙은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데, 드랙이 반페미니즘적이고 여성 혐오라고 비판받을 때 혼란스러웠어요. 저는 드랙으로 인해 살게 되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불쾌할 수 있다는 게. 그렇지만 분명 저처럼 드랙으로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드랙을 포기할 수 없어요. ― 데비 디프레센트



p.121


저는 드랙이 소위 ‘피해자성’ 너머의 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아요. 예전에는 드랙이 코르셋을 강화한다든가 남성 지배에 대한 정신 승리라거나 하는 비판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드랙 컬쳐와 저 자신의 분리도 잘 안 되는 수준으로 스스로 뭔가 대표성을 가진다고 생각도 했고요. (...) 그래서 이 컬쳐가 공격을 당하는 게 제가 공격을 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어요. 특히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공격이니까 더 크게 느껴졌고요.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항상 긴장해 있었고.

   근데 저에게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도 아주 중요한 거예요.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고, 혹은 피해자성만 가지고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그다음을 상상할 수 있는, 혹은 내가 아닌 것을 상상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질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이 사람을 살게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좋아하는 것을 계속 예술의 형태로 이야기하고 수행하는 것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썬더 럭키참



p.144


기독교가 감싸주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곳인 만큼 ‘우리 편’이 있으니까, 하루만이라도 혐오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날이 되면 좋겠어요. 제 주위에는 정(신)병 퀴어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친구들과도 함께 행사를 지내면서 올해도 잘 버텼고, 우리도 살아 있었다, 그러니까 조금만이라도더 살아 있자고 전하고 싶어요. ― 소다 캔디팝



p.153


전 미술 작업을 할 때 늘 실패를 상정해요. 늘 실패를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죠. 저는 실패하는 게퀴어적이라고 생각해요. 주체가 되려고 하지만 늘 미끄러지는 것들이 퀴어적이라는 의미에서요. 너무 슬프죠,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퀴어적인 것이 멜랑콜리를 동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주체가 되는 것도 좋지만 변두리에 남아서 계속 어지럽히고 다니고 싶어요. 그러니 주연보다는 조연이 조금 더 저에게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존 존슨 더 빌리버



p.175


비여성인 존재가 되고 싶어요. 성별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할까요. 왜냐면 사회에서 여성패싱되는 신체를 가진 인간에게 주는 시선이 너무나 폭력적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드랙을 하면 어떤 다른 성별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느낌? 딱히 남성은 아니지만, 여성이 아닌 다른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건 개인적으로는 약간 미술치료적인 면(?)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성별 이분법과 그것에 따라 사회가 개개인에게 바라는 퍼포먼스에 저항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 아장맨 



p.185 


드랙을 하면서 자신감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드랙을할 때만 그랬거든요. 그런데 드랙을 계속하다 보면 드랙을 안 해도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사람들한테 말하는 태도가 달라져요. 드랙으로 만난 친구들이나 드랙을 통해 발휘한 사회적인 능력이 현실에 반영되는 게 보여요. 제가 아는 한, 드랙을 해서 더 소심해지는 사람은 없는것 같아요. 드랙은 마스크에 숨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자기가 되고 싶었던 자신이 되는 거니까요. ― 호소 헤일리 소도마이트



p.201


우리(퀴어 페미니스트 드랙 씬)로서는 자정이 불가능한 그 집단, 남성 퀴어 연대의 드랙 씬이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분발하려고 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면 우리 나름대로 커서 고개를 들이밀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우리가 하는) 드랙은 새로운 콘텐츠라는 오픈 빨로 ‘새로 열었습니다. 처음 보셨죠? 한번 오세요’의 느낌을 슬슬 벗을 타이밍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도 같은 드랙이다. 이런 드랙도 있어’라고 새롭게 제안하는 모습으로 우리도 눈에 띌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해요. ― 맥스 



p.210-211


저는 좋은 관객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관객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일단 공연을 하는 사람에게는 관객이 필요한 것 같아요. 관객도 공연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죠. 지금 드랙 씬을 만드는 사람들을, 관객도 그 일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응원하고 싶고, 이 ‘뭔가 일어나는 상황’을 기록하고 싶어요. ― 호영



p. 220


이들의 인터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공통적으로 퀴어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오직 “생물학적 여성”만을 페미니즘의 주체로 인정함으로써 트랜스젠더와 퀴어 배제적인 정치를 펼치는 주류 래디컬 넷페미니스트들과는 달리, 퀴어 페미니스트 드랙 퍼포머들은 ‘여성’이라기 보다는 ‘퀴어’ 정체성 안에 느슨하게 묶여있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공통적인 조건에 동일시하며 단결된 집단을 형성하지 않고, 다양한 퀴어 바디를 긍정하며 그것을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박예지 




▨ [여성, 괴물] 소개

바바라 크리드의 저서 『여성괴물:억압과 위반 사이』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 괴물’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포맷과 장소를 넘나들며, 혐오이자 매력의 대상인 여성의 괴물성을 재발견하기 위한 실험적인 기획을 만드는 단체입니다.


 monstrousfem@gmail.com / twitter @monstrousfem / instagram @_monstrousf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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