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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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750
저자 :전소정 외
크기 :110x180mm
페이지수 :392
언어 :한국어, 영어
디자인 :강문식
편집 :현소영
ISBN :979-11-9699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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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은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는 전소정 작가의 개인전 <새로운 상점>(2020)과 함께 발행된 아티스트 북이다.   

책 소개
이상이 일본어로 발표한 시 「AU MAGASIN DE NOUVEAUTES」 는 1930년대 초 경성에 처음 완공되어 문을 연 미쓰코시 백화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인은 백화점의 내부와 외부를 산책하며 바라본 공간과 경험을 언어로 콜라주 하듯 시에 담아 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그리고 옥상정원의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경성 미쓰코시는 일본의 미쓰코시 백화점을 본 딴 것으로 다양한 근대 자본주의 문물과 식민지 경성의 스펙타클을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복합공간이었다. 이상은 무한히 반복, 분할, 중첩되는 백화점 내 입방체 공간들을 지나고, 오르내리고, 통과하는 산책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기형적 근대성과 현상들을 입체적으로 주시했다. 그리고 그 총체적 근대 도시의 풍경과 경험을 「AU MAGASIN DE NOUVEAUTES」 안에서 알레고리적으로 나열했다. 
작가 전소정의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인전 <새로운 상점>(2020)를 통해 소개되는 『ㅁ』은 이 수수께끼 같은 이상의 시를 축으로 역사의 연속성 맥락 안에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려는 태도에 관한 질문이자 실험이다. 근대와 동시대의 인과관계 안에서 「AU MAGASIN DE NOUVEAUTES」 가 지닌 역사의 다양한 층위는 현재를 바라보기 위한 다각적 시선에 유용한 장치를 제공한다. 이를 인식하는데 필요한 것은 시의 상징과 알레고리에만 집중한 기계적 해독, 단순히 근대를 지난 역사의 파편으로 보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동시대를 바라보기 위해 시 전체를 일종의 장치로 고려하는 유연성, 이로부터 사유를 종횡으로 발전시키는 것, 해체, 연결, 몽타주, 함정에 빠지기, 늘이기, 머물기 등의 다양한 제스쳐를 통해 이질적 요소들을 인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태도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유를 확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ㅁ』은 이러한 사유의 다영역적 확장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1932년 이상이 발표한 연작시 「建築無限六面角體 건축무한육면각체」 중 첫번째  시 「AU MAGASIN DE NOUVEAUTES」 를 통해 실험적 사유, 창작의 전개가 가능한 영역들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 시가 내포하고 있는 요소들과 연결이 가능한 다양한 영역의 저자들을 리서치하고, 그들에게 시를 일종의 프리즘으로 삼아 자유로운 방식의 사유 및 창작을 각자의 언어로 구현해줄 것을 제안했다. 건축, 음악, 미술사, 수학, 기하학, 문학, 영화, 언어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은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나아가 건축도면, 스코어 등 각자의 모국어 및 각 분야의 특수 언어로 자유롭게 확장된 결과물을 보내주었다. 이질적이어서 서로 틈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서로 다른 분야의 생각들은 「AU MAGASIN DE NOUVEAUTES」 를 통해 모이고 흩어지며 새로운 궤적을 이루고 있다. 『ㅁ』은 이 궤적을 담는 사각, 평면, 언어, 스크린, 장치이자 공간이다. 이런 과정과 결과물에 따라 출판물은 이상의 일본어 시 「AU MAGASIN DE NOUVEAUTES」 가 피할 수 없는 번역에 대한 고민처럼, 각기 다른 언어와 구조를 통해 보여지는 원본으로서의 결과물과 번역을 어떻게 책이라는 형식으로 설득력 있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출판물 『ㅁ』의 형식은 이 원본과 번역을 둘러싼 질문, 관계에 대한 하나의 제스쳐이자 제안이기도 하다.   
(현소영)

목차
AU MAGASIN DE NOUVEAUTES, 이상
이 상시에 의한 평 면의 입체분 해, 박창현
새로운 상점에서 수정궁까지의 시각적 혁명, 제롬 글리센슈타인
그 위대한 상점, 에덴 레빈 
일곱 편의 시와 한 편의 단문, 인카 앙 
베이스 플루트를 위한AU MAGASIN DE NOUVEAUTES, 정진욱 
밤의 아이, 엠마뉴엘 페랑
작은 네모들, 그레고리 지노 
도해된 로봇, 전소정
이상의 트랜스내셔널한 일본어시, 「AU MAGASIN DE NOUVEAUTES」를 중심으로
, 사노마사토 
실어증의 역사적 계보와 이상의 당대적 함의, 곽영빈
일본 모더니즘 영화와 ‘풍경론’: 거리를 두고 바라본 변이사회, 시몽 다니엘루
그 위대한 도시, 에덴 레빈 

편집자의 글
「AU MAGASIN DE NOUVEAUTES」이전의 어떤 시간 궤적, 현소영

저자 소개
전소정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영상 작업과 글쓰기를 통해 개인적, 심리적, 미학적인 요소들과 삶의 정치적 요소들을 교차시킨다. 『폐허』, 『부바 키키 공감각에 관한 단상』, 『EUQITIRC』 등을 출판하였으며, 제18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2016년 파리의 빌라 바실리프–페르노리카 펠로우쉽, 2016년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 2014 송은미술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노마사토는 일본 도호쿠대학교에서 한일비교문학, 한일비교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한국 모더니즘 시인, 작가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상, 정지용, 김기림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지용 시집을 일본어로 번역했으며(『鄭芝溶詩集), 花神社, 2002), 2018년에는 도호쿠대학교에 김기림 시비를 세우는 데 일조했다. 박사논문 『이동과 미디어 속의 아시아 근대 문학』, 기타 잡지 논문「¬1930년대 동아시아의 트랜스내셔널 문학공간의 생성」(신범순 편 『동아시아 문화 공간과 한국 문학의 모색』, 어문학사, 2014) 등 다수.

박창현은 서울을 기반으로 건축, 공간, 가구를 디자인하는 건축가이다. 2013년 에이라운드 건축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며 건축에서의 사회적 관점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의 공용공간을 통한 사람과 사람의 연결, 건물과 도로와의 접점에서 어떤 다른 행위들이 생겨날 수 있는지를 공간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최근 완공작으로 공동주택인 조은사랑채, 유일주택, 낙양동 주택 등이 있으며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대와 고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제롬 글리센슈타인은 파리 제8대학교 순수미술 학부 교수이다. 2009년 현대미술매개 석사 과정을 개설했고, 1998년부터 캠퍼스 내 예술공간을 운영해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퐁피두 센터(파리)와 협업하여 전시 역사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2003년부터 미술 저널 『Marges』의 편집장으로 활동해왔다.

에덴 레빈은 아직까지는 그의 인생에서 이룬 것이 많지 않지만 자신을 작가로 여긴다. 2018년부터 생드니에 위치한 파리 제8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2 편의 희곡을 내놓았고 현재 첫 소설을 마무리 짓고 있다. 여가시간에는 괴물이나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초상화를 그린다.

정진욱은 브레멘예술대학교에서 요르그 비르켄퀘터 교수 하에서 작곡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그라츠 국립 예술 대학교에서 비트 퍼러 교수 지도 하에 작곡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부터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DP)에서 제라드 페송 교수의 지도 하에 공부 중이다. 그의 음악은 제네바 아키펠 페스티벌, 파리 마니페스트-IRCAM, 그라츠 무지크프로토콜, 그라츠 임풀스 페스티벌, 시에나 치기아나, 칼스루헤 ZKM 넥스트_제너레이션 등 다수의 국제 음악 페스티벌 및 경연대회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엠마뉴엘 페랑은 파리에서 활동하는 과학자(소르본대학교 수학과)이다. 또한 20년 넘게 예술(음악, 디지털 예술, 행위예술)과 과학을 융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파리의 독립문화공간인 라 제네랄의 과학 고문이기도 하다.

인카 앙은 타이베이에서 활동하는 시인이다. 2009년부터 다수의 시집과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세계 문학과 대안적 모더니티를 중심으로 문학 큐레이터와 예술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8년 대만에서 열린 동남아 문학 페스티벌에 큐레이터로 참여했고, 2019년에 시집『A galaxy of Howness』를 출간했으며, 2020년 유네스코 문학의 도시 프라하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곽영빈은 미술평론가로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한국 비애극의 기원」 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제1회 SeMA-하나 비평상을 수상했다. 201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과 2017년 제17회 송은미술대상전, 그리고 제4회 포스코 미술관 신진작가 공모전의 심사를 맡았다. 2019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곧 책 두 권 —당대 한국의 문화정치에 관한 연구서 및 현대미술과 (포스트)시네마와 (디지털)매체미학의 교차점에 대한 책— 을 출판할 예정이다.

그레고리 지노는 파리 북부 소르본대학교의 교수이자 수학자이다. 그 전에는 (파리) 소르본대학교 고등사범학교 에꼴 폴리테크니크에서 교수 겸 연구자로 재직했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기초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수적 위상수학이 연구의 주를 이루며, 다양한 수학 또는 응용 분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고차원적인 기하학적 물체에 대수적 불변을 어떻게 연결, 기술 및 산술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현소영은 독립큐레이터 및 에디터로 파리에 거주, 파리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적 장치에 의한 전시 공간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파리와 서울 등 다양한 전시 및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Le Chassis』(파리), 『O.K.U.L.O』(서울), 『Marges』(파리) 등 매체에 현대미술 관련 글을 기고했으며 현재 정기간행물『Marges』 편집팀에 소속되어 있다.

시몽 다니엘루는 프랑스 렌느 제2대학교에서 영화 분석, 역사 및 이론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일본 및 한국 영화에 대해 박사 학위 논문을 썼고, 이 주제와 관련된 다수의 에세이를 집필했다. 주로 영화와 다른 예술 유형 간의 관계, 특히 영화와 행위 예술 간의 관계에 관한 포괄적인 주제에 대해 연구한다. 『예술가가 예술 비평가가 될 때』(Presses Universitaires de Rennes, 2015) 및 『홍상수의 변주곡』(De l’incidence éditeur, 2018)와 같은 다수의 모음집을 공동 편집했다.

책 속에서
삶을 보완하는 즐거움을 발견해 보세요! 가구, 공구, 의류, 장난감, 인테리어 소품, 기술, 기구, 장치, 잡동사니, 하찮고 경박한 장신구와 그 외에 모든 시간을 잡아먹는 것들! 당신의 일상에서 부족했던 모든 것을 채워 줄 우리의 탁월한 카탈로그를 보십시오! (52페이지)

그러니까 각종 아방가르드적 역량이 없었던 게 아니라, 제국의 힘에 강력하게 제압당해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운 좋게도 우리는 소실된 아방가르드사를 발견했고, 이는 여전히 감각의 물질로 과거 시공에 잔존해 있다. 
이 시들은 주권 폭력의 목소리에 대항하는 과정일 뿐 아니라 지난 세기부터 잔존해 내려오는, 소리없이 정치에 대항하는, 여전히 힘 있는 글쓰기 수단인 것이다. (77페이지)

“진실은 가짜에 의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미한 것에 의해 제한된다.” 
“모든 엄격한 것은 무의미하다.” 
“순수 형식주의를 거부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함으로써, 미래의 과학 정신은 기쁜 마음으로 오류의 위험을 무릅쓸 것이다. 결국 투명한 우주, 그 경계만 뿌연 반투명한 우주를 떠올리는 것이 고전 물리학에서처럼 확실하고, 압도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우주를 떠올리는 것보다 낫다.” (100페이지)

카벨은 이러한 표현이 관음증적인 상황이 아니라 관객 앞에서 재현되고 있는 세계와의 거리를 암시한다고 덧붙인다. 이 전위는 현실세계와 관객과의 관계에 대해 말해주며, 추방이 사실상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임을 드러낸다. 거리를 두고 스크린에 현실을 띄움으로써 영화는 관객이 지나가는 세계를 붙잡을 수 없는 개인임을, 즉 이 존재론적 전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19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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