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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샷시
판매가격 : 32,000
적립금 :1,600
저자 :권태훈
출판사 : 드로잉리서치 [출판사 바로가기]
크기 :200x270mm
페이지수 :235
언어 :한국어
ISBN :97911969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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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2019년 대한민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가구(2,089만 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이 51.1%로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48.9%는 과연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요?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동.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서울타워가 마주 보이는 전형적인 다세대주택가. 작가는 이 동네에서 12년 남짓을 살았습니다. 1930년대 지어진 적산가옥부터 담장 안으로 넓은 마당을 낀 1960년대 양옥집, 필로티 구조가 특징인 신식 대형 빌라까지 한 세기의 주택 유형이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한 동네에 살며 작가가 관찰했던 것들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실질적인 필요에 따라 집을 고친 흔적들이었습니다. 계단 위에 지붕을 세우고 벽을 덧대며 여기저기 공간을 확장한 모습은 가장 원초적이고 현실적인 건축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인 ‘빌라 샷시’는 과연 무엇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동네 빌라에 덧붙은 샷시를 관찰하고 도면으로 옮기던 어느 날, 문득 이들을 지칭할 적당한 용어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설명하려 해도 ‘빌라에 붙은 샷시’나 ‘빌라 계단에 설치한 샷시로 된 공간’ 등 에둘러 설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정을 갖고 조사하고 찾아보는 대상임에도 이름이 없다는 것은 불편하고 난감한 일인 동시에 이 공간이 가진 모호한 성격과 위치에 대한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작가가 붙인 이름은 ‘빌라 샷시’였습니다.
주택 바깥으로 덧붙은 삶의 흔적들은 그간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되어 왔다. 반면, 요즘은 ‘도시재생‘이라는 흐름과 함께 이런 다세대주택가 풍경들이 노스탤지어의 대상으로 미화되기도 한다. 우리 도시에 다세대주택이라는 주거 유형이 등장한지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불법이기 때문에 무조건 없어져야 한다거나, 추억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아름답다 하기보다 지난 몇 십 년간 이뤄온 우리 삶의 결과물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되돌아 보아야 할 때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동네에서 관찰한 10채의 빌라를 직접 그리고 분석한 도면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평범한 건축을 비범하게 바라보며, 우리 도시 건축을 건강하게 이해하는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한다.

재미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 책은 빌라 샷시의 역사와 내력을 추적하고 유형적으로 분류하여 생성된 과정을 추적하는 한편, 이를 검증하기 위해 실제 샷시를 제작한 실무자들과의 인터뷰까지 부록으로 담아 하나의 리서치로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또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이 책의 도면은 유명 건축가가 만든 철학적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우리가 충분히 읽고 상상할 수 있는 빌라를 그리고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이 도면 속에서 자신이 살았던 동네를 발견하고 또 탐사하듯 상상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열 채의 빌라 샷시」에서는 다가구·다세대주택이 가득한 동네에 살며 ‘빌라’와 ‘샷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소개하고, ‘빌라 샷시’를 관찰하며 그렸던 10개 주택의 드로잉을 특징에 따라 묶었다. ‘빌라 샷시’의 본질을 텍스트가 아닌 드로잉을 통해 담고자 했다.
2장 「샷시 그리고 빌라」는 빌라와 샷시에 관한 통념과 원형에 대한 이야기다. 샷시라는 단어가 유럽에서 사용되는 창의 한 형태에서 유래했음을 밝히고, 그것이 한국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더불어 한국의 빌라, 즉 다가구·다세대주택의 형성과 변화 과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훑어본다.
3장 「삶의 방식이 건축의 형태로」에서는 본격적으로 ‘빌라 샷시’의 내력을 추적하고 ‘빌라 샷시’가 하나의 작은 원형으로부터 시작해 어떻게 발전해나갔는지 가상의 진화 시나리오를 통해 그 과정을 추적한다. 뿐만 아니라, 각 단계에서 ‘빌라 샷시’의 변형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4장 「빌라 샷시의 유형」에서는 다가구·다세대주택의 외부 계단에 덧붙은 샷시를 ‘빌라 샷시’의 대표 유형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다룬다. 네 가지 사례를 통해 샷시의 프레임 구성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경향을 살펴보고, 제작 과정에 맞춰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한 뒤 평면기하학과 효율성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5장 「빌라의 또 다른 요소들」에서는 ‘빌라 샷시’ 외에 빌라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다룬다.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베이 윈도와 방범창, 로구로 대문, 시멘트 블록 장식 난간에 대해 살펴본다.
닫는 글에서는 「빌라 샷시」의 작업 부산물들과 다음 진행될 작업 「타워 빌라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마지막 부록에는 40여 년간 샷시 제작 현업에 종사해 온 제작 전문가와 30여 년간 국내 유명 창호 회사에 종사했던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출판사 소개
드로잉 리서치는 “find the extraordinary in the ordinary”를 모토로 우리 도시와 건축의 가치를 발견하고 알리기 위해 건축 드로잉을 매개로 도시를 기록한다.

책 속에서
'빌라 샷시'는 '샷시'로 대표되는 한국만의 독특한 건축 요소와 그 특징을 담은 주거 형태 '빌라'가 결합되어 나타난 우리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일컫는 신조어라 할 수 있다.' (여는 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빌라 샷시란 결국 시대적 상황 속에서 대중의 욕망이 투영된 사소한 개조 행위 모두를 일컫는다. 개인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소소한 주택 개조 행위는 점차 집단성과 지속성을 띠고 복제되면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주거지 풍경을 형성하는 요인이 되었다.'
'...지극히 현대적 산업 재료인 알루미늄과 아크릴로 만들어진 한국의 새로운 오두막은 박물관에 박제된 유물이 아니다. (중략) 국적 불명의 형태가 아니라, 한국전쟁 이후 세계 어느 민족도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현대화를 겪으며 살아온 한국인의 생활양식이 구체적 형태로 드러난 결과물이다. 뚜렷한 사계절에 대응하는 능동적 삶의 태도가 표현된 것이며, 대중이 활용할 수 있는 값싼 재료와 적정기술이 조합된 시대적 산물이기도 하다.'  접기
'당시 집을 고치는 것과 확장하는 것, 합법 행위와 불법 행위, 이 둘 사이의 애매한 경계와 불명확한 인식은 빌라 샷시를 통한 불법 확장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낳았다. (중략) 빌라 샷시는 이웃과의 비교의식, 그로 인한 모방과 동화심리가 강한 한국인의 국민성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다.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대중에 의해 집단이 추구하는 바가 건축의 형태를 빌려 드러난 것이다.

저자소개
권태훈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2006년 김태수 건축장학제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다수의 건축설계 사무실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2014년 독립해 대한민국에 지어진 일상 속 건물들을 건축 도면 형식의 드로잉으로 옮기고 분석하는 ’드로잉 리서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 첫 결과물로 건축사진가 황효철과 함께 펴낸 『파사드 서울』(아키트윈스, 2017)이 있고, 『빌라 샷시』(드로잉 리서치, 2020)에 이어 『타워 빌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파사드 서울』과 『빌라 샷시』는 2016년과 2019년,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연구서적 지원사업에 당선되었다.

추천사
『파사드 서울』에 이은 『빌라 샷시』는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고, 한국건축의 담론에서 설 자리가 없었던 익명의 다가구·다세대 건축에 관한 관찰과 기록이다. 정교한 도면과 분석, 비교문화적 고찰, 현장 제작자와의 인터뷰로 구성된 이 책은 묵직하면서도 예리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감정이입을 절제한 ‘건축 도면 형식을 빌린 회화’는 건축가의 ‘자기 발견적 도구’이다. 열 채의 빌라에서 “내재된 기하학”, “제작의 효율성”, “체화된 문법”을 발견해 나가는 권태훈의 실천적 작업은 우리 주변의 익숙한 것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세계의 보편성과 지역의 정체성을 잇는 하나의 방법론임을 보여준다.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2016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 

‘빌라 샷시’, 누구도 그 흔한 다세대·다가구주택 외부 계단에 붙은 샷시창을 이렇게 근사한 이름으로 불러주지 못할 것이다. 작가 권태훈은 섬세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것들을 관찰하고 묘사한다. 건물벽을 타고 때로는 질주하듯 내달리고, 때로는 부드럽게 감싸도는 외부 계단, 그것을 싸고 덮은 샷시의 ‘절묘한 구축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 책은 삶의 형상이 어떻게 건축의 형태가 되는지 장황한 설명없이 깔끔한 도해와 글로 말해준다. 덕분에 20년간 답사를 하며 궁금했던 많은 것들을 한번에 알 수 있었다. 누군가 ‘보편적인 건축이 뭔가요?’라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 책을 권할 것이다. 누구도 시키지 않은 작업이 아니라 누가 시켰으면 절대 이루지 못할 소중한 작업을 해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 조정구 (건축가, 구가도시건축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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